벌써 3년 전, 우리가 찾은 광화문의 모습은 기억속에 어떤 모습일까.
기억을 더듬더듬... 그날의 일상을 떠올려 본다.
광화문 이모저모
매년 5월 이맘때 쯤이면 서울 광화문을 찾게 된다.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행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볼거리 먹거리도 많아서 꼭 한번씩은 찾아온다. 광화문을 찾는 데는 뚜렷한 이유는 없다. 무언가 끌리는 매력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 사실,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면 평온함과 고요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긴장감이 뭍어나는 공기흐름과 언제나 시끌벅적한 마이크 울림소리, 집회, 시위, 목이 터져라 질러대는 위정자들의 소리, 경찰차, 경찰관,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그런 광화문 광장는 시민뿐만이 아니라 한국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은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광화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숨은 명소들이 많기 때문인데 북촌 한옥마을, 안국동, 인사동거리, 청와대, 경복궁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광화문 광장은 간혹 조용한 날이 있기도 하지만 어제 찾은 광화문 광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각종 집회로 바리게이트를 친 경찰의 교통통제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수신호로 이어지는 교통신호는 인내심 없는 운전자의 화를 자극해 경적소리로 가득했고 집회 시위자들이 내는 합창과 마이크 소리는 최대 소음 수준이었다. 자유한국당의 장외 집회시위는 그야말로 소음을 방불케 했는데 오가는 외국인들은 카메라로 신기한 듯 연신 촬영하면서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로서는 많이 부끄러웠다. 관광명소이기에 좀 더 평온해야 할 광장이 왜 이렇게 요란복통의 집회와 시위의 장소로 변해 버린 것일까.
출처 : 민족문화 대백과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1395년, 태조 4년에 지어진 경복궁은 임금이 거주하는 궁궐로서 4개의 건춘문(동), 영추문(서), 광화문(남), 신무문(북) 4개의 대문이 있다. 건립당시 '사정문'으로 불렸다가 1425년, 세종 7년에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의 광화문으로 개명되었다. 또한 광화문은 임금이 행차하는 문이었으며 광화문 앞으로는 '육조거리'라고 해서 이조,호조, 예조,병조,형조,공조의 관아들이 늘어서 있었다. 또한 지금의 시청격인 한성부와 사헌부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사헌부 앞에는 '해태'라고 불리는 해치상이 있었다. 이 '해태'는 현재 광화문 양 옆으로 옮겨졌다. 해태는 법과 정의를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서 정치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관리의 부정부패를 관리 감독했던 사헌부와 의미가 통한다. 백성이나 선비들이 자신들의 뜻을 왕에게 전하기 위해, 또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광장에 엎드려 전언을 했던 곳이 광화문 광장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광화문 광장은 늘 자신들의 뜻을 전하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곳이 되었다. 촛불시위를 할때도, 집회를 할때도, 무언의 시위를 할때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사람들로 광화문 광장은 늘 시끄럽다. 그런 마이크 경쟁의 소란이 언제쯤 고요함과 평온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는 아직 이른 것같아 내심 속이 불편하다.
경복궁 역, 서울 메트로 미술관
광화문 광장을 조금 걸어 올라오면 경복궁역으로 이어진다. 경복궁 역사로 내려가다 보면 서울' 메트로 미술관'이 보인다. 메트로 미술관은 1986년에 개관되어 서울시민들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전시되는 전시관이다. 취지는 문화예술을 하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대관료로 전시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 또한 오가는 시민들이 각 분야의 작품을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4월 23일에는 이데일리에서 개최하는 제6회 '나도 사진작가다' 사진 작품이 전시되었다.
경복궁 역으로 내려가면 바로 메트로 미술관을 만나게 된다.
넓직한 공간에 개개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다양한 전시가 연중 이어지기 때문에 자주 찾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니. 가까이 살면 자주 찾아가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가 작품으로 전시되었다. 크게 한 컷~
메크로 미술 전시관이 있다는 것을 경복궁역에 도착해서 알게되었다.
경복궁 역사로 내려가다 발걸음을 멈추게 한 메트로 미술관. 입장료는 없기에 망설임없이 들어가 보았다. 넓직한 공간에 서예가 들의 글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미술관 내부는 곳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전시가 이어져 자주 찾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내용을 읽어 보면 자신만의 필체와 붓 선으로 글과 그림을 그린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각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간 작품들이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보여진다는 것은 참으로 낭만적이다. 그리고 이런 전시를 통해 누군가는 또 감동을 받고 정서를 가다듬고 힐링을 하는, 보이지 않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리라. 그래서 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인 것 같다. 그 공간 속으로 잠시나마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시끄러웠던 광장을 지나면서 무겁게 짓눌렀던 머리가 조금씩 내려앉으며 편안해 지는 것은 글과 그림을 그린 이들의 평온함과 행복감이 작품을 통해 전해진 것 아닐까. 그들의 고요한 마음이 미술관 전체를 감싸 안은 것같다.
º º º º
지금은 미술관이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듯하다. 코로나... 그로인해 삶의 방식이 변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시 메트로미술관에 좋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지나는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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