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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서귀포 루프탑이 있는 브런치 카페 블라썸, 황우지가는 길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세상 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어제 저녁부터 구름이 끼이기 시작하던 이내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하늘이 맑아서 하늘이 흐려서 비가 와서 그 모든 날이 좋았다는 도깨비 대사처럼 오늘 아침은 보슬거리며 내리는 빗방울에 그 모든 시간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행복하게 흘러간다.

서두를 필요 없이 편안하게 잠에서 깨어 펜션 창밖으로 보이는 범섬을 바라보았다. 어제 오후에 파란 하늘 아래 누워있던 범섬이 오늘 아침은 잿빛 하늘아래 조용하게 서있다.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함께 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우리로서는 차분한 하루의 시작 역시 즐겁기만 하다.

 

 

서귀포 루프탑 브런치 카페 블라썸

아름다운 정원과 한라산 뷰가 최고

지난번 친구들과 제주에 왔던 첫째 날 이곳 서귀포 루프탑 카페 블라썸을 방문하고 분위기와 맛에 반해 꼭 남편과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은 햇살이 좋아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다. 2층과 3층의 루프탑에서 친구들과 연인들이 자리에 앉아 최고의 한라산 뷰를 바라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맑은 날에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그보다 더 멋있고 운치가 있어 멀리 한라산 정상은 물론이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한껏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아마 비가 오는 날 블라썸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는다면 매일이 비가 내리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제주 핫플레이스 정원에는

녹음이 우거지는 6월이라 그런지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에는 예쁜 관목수들이 뽐을 내고 있고 정원 입구에 만들어진 연못에는 주변에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더욱 화사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비가 내리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원으로 나가 자신만의 분위기에 취해 감상에 취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 가운데 노란 옷을 입은 남편도 한 사람이다.

또한 활짝 열어 놓은 폴링 도어와 데크에는 에어 쇼파가 놓여있고 그 자리에 누워 한라산을 바라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마치 지중해 어느 곳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으로 시원하게 우뚝 솟은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새소리를.. 비오는 날에는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차분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

어느 곳에서 있어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공간

서귀포 루프탑 브런치 카페 블라썸은 실내의 고가 높고 2층까지 뻥 뚫린 공간은 시원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화이트 톤의 색감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 쇼파들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를 해 연인끼리, 가족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 두고 있다.

계단식으로 된 테이블에는 혼자서도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아마 누군가 방해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블라썸 내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실내가 환하다.

그리고 멀리 한라산 뷰를 즐길 수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아름다운 시간이 된다.

고가 높아 내려다보는 전경 역시 실내지만 멋진 뷰가 된다.

 

남편과 나는 하나하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예쁜 소품들 옆에서 포즈도 취하고

맛있는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귀포 루프탑 브런치 카페의 맛깔스러운 음식들

우리는 아직 아침을 먹기 전이라 정말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파스타와 블라썸 메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감귤 주스와 아이스크림이 담긴 음료를 주문했다.

지난번 친구들과 왔을 때에도 형형색색의 음료의 비주얼에 반해 그와 유사한 다른 음료를 주문했는데 확실히 이곳만의 매력으로 손꼽히는 화사한 음료의 비주얼은 보는 것도 좋고 맛도 좋다.

비오는 창밖으로 보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역시 이런 분위기와 맛난 음식들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블라썸의 정원과 주황색의 감귤 주스,

초록색의 주스와 아이스크림이 정말 잘 어울린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먹는 것이 아까울 정도...

아마 이곳 서귀포 루프탑 브런치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느끼는 감정일 것 같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더욱 맛있게 그려줄 파스타

남편은 파스타 매니아라서 제일 먼저 파스타를 주문했다. 특히 매콤한 맛의 크림 파스타...

살짝 붉은 기운을 가지고 나온 파스타는

우리 입맛에 딱~!! 맞아 서로 먹여주고 먹으면서 어느새 사라져갔다.

아마 빵이라도 있었다면 파스타가 깨끗한 그릇만 남은 채 남편의 뱃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싱싱한 새우도 통째로 들어있다.

넉넉하고 푸짐하게 들어간 새우 덕분에

우리는 서로 싸우지 않고 양보하면서 새우를 먹었다.

남편은 입맛에 맞는다며 양념까지 다 먹어버렸다.

소세지와 닭강정, 감자튀김이 어우러진 메뉴

그리고 살짝 배가 고팠던 터라 배를 채울만한 메뉴를 주문했는데

잘 구운 소시지와 감자튀김, 닭강정이 나왔다.

소시지는 칼로 먹기 좋게 썰어 한 입에 쏙쏙 넣어 먹었는데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왜 그리 맛있던지...

아마도 분위기 탓도 있지 않을까..

소시지를 먹기 좋게

칼로 썰어 한 입에 쏘옥~

그 위에 크림소스도 바르고

감자칩은 토마토소스를 찍고~

 

서귀포에서의 예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우리는 맛있게 브런치를 먹고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책도 읽고 눈을 감고 살짝 졸기도 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언제부턴가 여행을 하는 데 있어 너무 바쁘지 않게 다니고 있다.

마음이 동하면 한자리에서 서너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올레길을 찾아 걸어 다니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이곳 블라썸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며 추억의 한 자락에 자리할 사진도 남겨본다.

비가 와서 더욱 분위기 좋은 시간.

아마도 그 어느날 보다 따뜻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2층 루프탑에서.... 남편의 뒤로 보이는 한라산...

맑은 날에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운치 있는 제주의 모습이다.

 

올레길 7번 길에서 만나는 외돌개, 황우지

블라썸은 제주 서귀포 관광코스 가운데 올레길 7번과 상당히 가깝다. 그래서 차를 잠시 세우고 올레길을 걸어 다니면 좋다. 그 길에서 외돌개나 황우지를 만나기도 하는데 제주 서귀포 관광코스로 꼭 둘러보면 좋은 길이다. 그리고 목이 마르고 발걸음을 쉬어가고 싶을 때... 가까운 곳에 브런치 카페 블라썸으로 찾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며 그림 같은 추억을 하나 더하기 하면 된다.

남편과 나는 제주 여행 2일차에 올레길 7번 길을 걸으며 멀리 보이는 범섬과 작년에 걸었던 추억을 더듬었다. 비록 파고 때문에 해변가로 향하는 길이 통제됐지만 여전히 제주 올레길은 조용하고 상쾌한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블라썸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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