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묘미는 역시 도민 맛집이 최고~!
서귀포시에서 맛보는 우리의 첫 끼는 도시어부 모듬회
싱싱한 바다 내음새가 물씬~
이른 아침 제주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하루는 맑은 하늘이 반겨준 덕분에 즐겁고도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졌다. 최근 일찍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는 어제까지도 비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습기가 많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웬일인지 맑은 하늘이 펼쳐지며 아침에 들린 카페에서도 서둘러 소품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남편과 나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항몽 유적지를 들러 예쁜 카페로 향했다. 예쁘고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한 시간들이 채워지면서 오전과 오후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범섬이 가까이 보이는 펜션에 숙소를 정하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한참 동안을 제주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다.
서귀포시횟집 도시어부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는데 숙소를 정하고 여유를 가지면서 슬슬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펜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귀포 도민들이 찾아가는 횟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직접 잡은 횟감을 내주는 곳이라 관광객들보다 도민들 단골이 많은 곳으로 우리가 찾아갔을 때에도 도민들이 예약을 하고 찾아왔다.
특히 함께 식사를 하던 손님 부부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이곳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며 진심 어린 칭찬으로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남은 것은 싸가는 정성까지 보였다. 우리도 덕분에 정말 맛있게 식사를 했는데 배가 불렀지만 모든 음식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다 먹었다.
도시어부 횟집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10시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64-733-8910
주차장
낮 시간에는 도시어부횟집에서 오른쪽으로 약 100미터 떨어진 공터에 주차를 하면 된다.
그리고 평일 오후 7시~다음 날 아침 7시 30분
주말, 휴일 오후 6시~ 다음날 아침 9시까지는
매장 앞 도로에 주차를 해도 된다.
깔끔한 매장과 가성비 좋은 메뉴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매장은 상당히 깔끔하고 쾌적해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상냥하게 맞아주시는 사장님 내외분은 주문과 동시에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주셨다. 모듬회를 준비하는 사장님의 손길을 바빠지고 저녁이 되면서 예약이 늘고 찾아오는 발걸음에 점점 분주해지고 있었는데 메뉴들도 상당히 가성비가 좋아 다른 메뉴들과 함께 마음껏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푸짐하게 차려진 싱싱한 모듬회
오늘의 메뉴는 벵어회, 싱싱한 벵어가 옥돌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나왔다. 그리고 싱싱한 전복, 멍게, 소라, 문어회 그리고 막국수 비빔과 간장게장과 그 외 반찬들이 올라왔다. 남편은 이 좋은 메뉴에 제주 한라산을 주문해 목마름과 배고픔을 한 잔의 소주에 실어 위를 꽉 채워나갔다.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이 입안에서 맴돌며 역시 제주 여행에서는 확실히 회를 먹는 것은 가장 기본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간장게장은 제법 큼지막한 게를 잘 손질해 양념이 속까지 잘 배어들어 밥을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게 껍데기 위에 밥을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오늘 저녁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밥도둑이다.
회와 함께 나온 멍게, 전복, 소라, 새우, 문어숙회는
모듬회를 먹기 전에 위를 부드럽게 해 주는 전체요리 같은 느낌이다.
특히 멍게는 싱싱한 맛과 향긋한 향기까지 더해져
거기에 고추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이 바다 향으로 가득해진다.
또한 활전복은 부드럽고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
소라 역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다.
부드러운 문어회는 남편이 초밥으로 만들어 주어 먹었는데
확실히 초밥을 만들어 먹으니 제법 맛있다.
제주산 벵어회의 고소함
옥돌 위에 올려진 벵어회는 부위별로 갖가지 색감으로
눈을 유혹하고 군침을 돌게 했다.
예쁘기까지 한 벵어회는 연한 색부터 짙은 색까지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남편은 이곳 서귀포시횟집에서 좋아하는 소주 한라산을 곁들이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난 탓에 조금 피곤한 기운을 소주 한 잔으로 풀어내렸다. 제주에 올 때마다 제주의 소주인 한라산을 마시면서 추억을 하나씩 더해가고 있는데 역시 이곳 서귀포시횟집에서도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짜 마음이 즐거운 것이 한눈에도 보이는 듯.
벵어회로 직접 만들어 먹는 초밥
함께 나온 밥을 손으로 꼭꼭 뭉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든 다음, 그 위에 생와사비를 조금 올리고 다시 그 위에 벵어회를 올렸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도록 다시 조금 눌러주면서 초밥을 완성했다. 그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입속으로 퐁당~ 넣었는데 확실히 남편이 만들어준 덕분인지. 싱싱한 벵어회 덕분인지 적당하게 들어간 와사비와 간장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정말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내친김에 벵어회로 초밥을 더 만들고 문어숙회로 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하나씩 입안으로 넣으며 오늘 서귀포시횟집으로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ㅎㅎ
ㅋㅋㅋ
정말 맛있게 먹는데요??
직접 만든 초밥을 먹으니 더 맛있죠?
ㅎㅎㅎ
다음은 미역에 벵어회를 올리고
된장을 찍은 마늘과 고추를 올려
한 입 먹었다.
역시 미역과 된장은 궁합이 잘 맞는다.
도시어부횟집의 또 다른 매력, 간장게장
우리는 이곳 서귀포도민 맛집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간장게장이 그것. 직접 담은 간장게장은 살이 통통해서 속살을 꾸욱 누르면 통통한 살이 그대로 나온다. 거기에 게 껍데기의 내장에 밥을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아마도 간장 게장을 먹으면 집으로 돌아갈 때 따로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따로 판매도 한다.
매콤하고 맛있는 오징어볶음
모듬회를 거의 먹어갈 즈음 오징어볶음이 나왔다. 싱싱한 오징어와 각종 야채가 들어간 오징어볶음은 양념이 정말 맛있다.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달한 맛은 짜지 않으면서도 계속 입맛을 당겨 자꾸 손이 가게 했다. 밥 한 공기를 주문해 밥을 비벼 먹으면 더욱 좋다.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
그리고 바로 갓 구워낸 고등어가 나왔다. 바삭하게 구워낸 덕분에 남편은 아주 맛있게 발라 먹었는데 원래 생선을 좋아하는 편인데다 생선구이는 뼈와 머리 돌만 남기는 사람이라 바삭하게 구워낸 고등어 역시 아주 쪽쪽 흡입하며 깨끗하게 발라 먹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들어 있어 살결이 부드럽고 고소하기까지 하다.
고소하고 맛있는 고구마튀김은 입맛을 돋우어 주며
입안에서 하나 더 하나 더 하는 신호를 보낼 정도
마지막 대미 장식은 매운탕, 그리고 공기밥
마지막으로 매운탕이 나왔다. 우리는 그 매운탕의 얼큰하고 시원하면서도 짜지 않은 국물에 밥 한공기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밥을 국물에 말아 후루룩 먹으면 속이 풀리면서 오늘 하루 종일 배가 고팠던 것을 보상받기도 했다.
국물은 계속 끓여도 짜지 않아서 국물만 떠먹어도 좋았다. 아마도 이곳이 서귀포도민 맛집인 이유가 이런 정성스러운 음식 솜씨에 있지 않을까...
남편과 나는 이렇게 제주 여행의 첫날을 서귀포시횟집 도시어부에서 싱싱한 벵어회로 마무리했다. 요즘은 해가 길어져 저녁 8시가 되어서도 밝은 느낌이다. 그래서 식사를 배부르게 하고 소화도 시킬 겸, 숙소 앞으로 펼쳐진 바다로 나가 산책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껏 기지개도 폈다. 저녁이 되면서 바닷가로 찾아오는 낚시꾼들이 한 둘 보이기도 하고 어둑해져가는 바다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울 때가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의 만찬... 제주에서의 맛있는 벵어회 덕분에 더욱 알차게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서귀포도민 맛집 도시어부 횟집 가는 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앙로195번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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